겨울.눈[雪].나무.숲 /기형도
겨울.눈[雪].나무.숲 /기형도 눈은 숲을 다빠져나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쌓여 있다. "자네인가, 서둘지 말아." 쿵, 그가 쓰러진다. 날카로운 날[刃]을 받으며. 나는 나무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홀로 잔가지를 치며 나무의 침묵을 듣는다. "나는 여기 있다. 죽음이란 가면을 벗은 삶인 것. 우리도, 우리의 겨울도 그와 같은것" 우리는 서로 닮은 아픔을 향하여 불을 지피었다. 창 너머 숲속의 밤은 더욱 깊은 고요를 위하여 몸을 뒤채인다. 내 청결한 죽음을 확인할 때까지 나는 부재할 것이다. 타오르는 그와 아륻다운 거리를 두고 그래, 심장을 조금씩 덮혀가면서. 늦겨울 태어나느 아침은 가장 완벽한 자연을 만들기 위하여 오는 것. 그 후에 눈 녹아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우리의 봄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