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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집

겨울.눈[雪].나무.숲 /기형도

하얀묶음 2007. 11. 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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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雪].나무.숲 /기형도



눈은
숲을 다빠져나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쌓여 있다.

"자네인가,
서둘지 말아."
쿵, 그가 쓰러진다.
날카로운 날[刃]을 받으며.

나는 나무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홀로 잔가지를 치며
나무의 침묵을 듣는다.
"나는 여기 있다.
죽음이란
가면을 벗은 삶인 것.
우리도, 우리의 겨울도 그와 같은것"

우리는
서로 닮은 아픔을 향하여
불을 지피었다.

창 너머 숲속의 밤은
더욱 깊은 고요를 위하여 몸을 뒤채인다.

내 청결한 죽음을 확인할 때까지
나는 부재할 것이다.
타오르는 그와 아륻다운 거리를 두고
그래, 심장을 조금씩 덮혀가면서.

늦겨울 태어나느 아침은
가장 완벽한 자연을 만들기 위하여 오는 것.
그 후에
눈 녹아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우리의 봄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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