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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노트(Bluenote)에 쓰여지는 사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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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531

2014 겨울비 우산속

설을 하루 앞둔 2013해의 마지막 날. 겨울비는 봄비처럼 찾아들었다. 감기로 주간에 잠으로 메꾸어 놓은 탓에 늦은밤까지 깨어 있었고 그 이유로 하여 늦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이 7시. 커텐을 걷어내어 창밖을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한방울, 두방울, 안개처럼 내리던 비가 제법 툭,툭 소리까지 내며 떨어진다. 비닐 우산을 들어 마당으로 나서서 공기와 빗물소리를 느껴본다. 겨울인가 ? 봄인가 ? 의심을 해 보지만 시기상은 아직 겨울. 겨울비다. 비닐우산속 넘어 마당의 모습이 처량하다. 아니, 희미하게 스러지는 겨울이 그 안에 있었다. 그 겨울은 스산하지만 곧 사라질 것이다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사진집/LANDSCAPE 2014.01.31

일하는 파주

파주로 가는길은 예정치 않은 일정이다. 프로젝트에 무수히 많은 Impact를 준, 아주 미미한 가격대의 제품..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손을 유발시켰던가. 그럼에도 난 그곳에 처음으로 발을 띄운다. 먼지가 난다. 잠시 머무르는 동안에 나의 외투에, 나의 반질한 검은 구두에 화학약품가루가 뽀얗게 내려 앉는다 폐유를 방울방울 받아 내어 태워내는 난로주위를 서성이지도 못한다. 그사람들은 오늘 일당을 받으려면 맡은일들을 해 내야 한다. 창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만이, 그들의 피부를 간지럽힐뿐이다.

사진집/LANDSCAPE 2014.01.22

겨울꽃

금요일은 13일이다. 흔히 악재가 겹쳐진 날이라 서양에서는 불길한 날이라 일컫는 그런 날이다. 눈이 왔다. 오후에 뿌려대던 눈발이 거칠었다. 그 거친 눈발속을 달려 집으로 퇴근하였을때 작은아들 유석이는 집앞길을 모두다 쓸어 내고 숨을 헐떡거렸다. 서울과는 달리 용인 영문리는 하얀눈밭이었다. 토요일 일어나 눈밭으로 된 마당에 발을 담그고 무궁화 나무를 들여다 본다. 가지가지에 붙어 있는 눈꽃들이 예쁘다. 하얀 눈꽃을 피워낸 무궁화 나무가 참 예쁘기도 하다.

사진집/LANDSCAPE 201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