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하루 앞둔 2013해의 마지막 날.
겨울비는 봄비처럼 찾아들었다.
감기로 주간에 잠으로 메꾸어 놓은 탓에 늦은밤까지 깨어 있었고 그 이유로 하여 늦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이 7시.
커텐을 걷어내어 창밖을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한방울, 두방울, 안개처럼 내리던 비가 제법 툭,툭 소리까지 내며 떨어진다.
비닐 우산을 들어 마당으로 나서서 공기와 빗물소리를 느껴본다.
겨울인가 ? 봄인가 ? 의심을 해 보지만 시기상은 아직 겨울. 겨울비다.
비닐우산속 넘어 마당의 모습이 처량하다.
아니, 희미하게 스러지는 겨울이 그 안에 있었다.
그 겨울은 스산하지만 곧 사라질 것이다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