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문 밖의 데크에서는 바람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유난히 거셌다.
'별일이네' 하고 몇일을 보냈는데.
어제 갑자기 마당에서 어미 고양이가
아주 작고 귀여운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유유히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내 집마당을 잠식당한 노여움에 쫒아 내려가는데,
평소에는 기겁을 하던 고양이가 도망을 가지않고 이빨을 보이면서 내게 악을 쓰는것을 보고
'아, 이녀석이 새끼를 가졌구나!'라고 생각을 했었고,
계속해서 쫒아가자
그 어미와 두 마리의 새끼는 데크 밑 조그마한 공간으로 들어가 버렸고,
어미는 계속해서 경계를 서는 목소리로 짖어 댔다.
그 다음날 아침.
끽연을 위해 나온 나는,
데크위의 나의 보금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요 작고 귀여운 녀석에게..
201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