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소설/최지하
너의소설 - 최지하2016년 12월 28일 수요일오후 12:15 너의소설 /최지하..목이 메어왔다오늘도 바다는 부서지며 부서지며상천 난 바위들의 명치 위를 건너다녔다술잔 속의 바다는 눈 시울을 붉혔다바다소리였을까.새엄마의 치마에선 늘 축축한 바람소리가 들려따낯선 바다의 가슴에 닻을 내리고무심한 그물을 풀어 바다를 낚던 아버지의 아내는귀머거리였다귀에 닿는 소리라곤 파도에 머무는 흰빛뿐흰빛이 사라지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때때로 토막 난 파도 속으로 도망치듯팔을 휘젓곤 했다귀를 찌르는 슬픔의 모서리들을 스스로떼어 보내는 거였는 지도 몰랐다종일 쓸려나가는 모래를 바라보며 모래성을 쌓았다.해풍이 지껄이는 소리를 들었고, 언뜻모래성 둔덕처럼 스러지는 여인의 치마폭을 보았다전해져오는 것이 슬핌인지도 몰랐다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