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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THEME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1989년 이후_김대수

하얀묶음 2016. 5. 15. 08:4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

2016.05.04 ~ 2016.07.24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은 지난 30년간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 사진매체가 어떻게 현대미술의 언어와 조우하며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왔는지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한국 최초의 사진전은 1957, 뉴욕 현대미술관 순회전인 〈인간가족전(The Family of Man)〉으로 제1, 2차세계대전 이후 인간에 대한 본질과 화합의 노력으로 기획된 이 전시는 국내 사진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후 한국에서는 리얼리즘에 근간한 다큐멘터리 사진과 저널리즘 사진이 주류를 이루었다. 본 전시는 한국미술에서 리얼리즘에 근거한 공적 이미지로 시작한 ‘사진’이라는 매체가 1980년대 후반 이후 작가 개인의 개념표현과 심미적 언어로써 기능하게 된 것에 주목하였다

특히 1989년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중국의 천안문사건(6), 독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11), 소비에트 연방의 페레스토로이카(1990 8)가 불러온 냉전체제의 종식은 국제 사회의 가치관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다. 한국사회는 1988년의 올림픽 개최와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를 통해 글로벌화의 급격한 흐름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작가들의 시선과 태도에 있어서 큰 변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이 전시는 당대의 사진가들과 현대미술 작가들이 글로벌 미술계에서, 미술의 언어로서 사진이라는 미디움을 어떻게 차용하고, 사용하며, 새로운 그들의 시각언어로 만들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디지털 혁명을 경험한 세대가 지난 30년의 변화를 조망하고 앞으로 새로운 사진의 가능성을 마주한 시점에서, 이제 ‘사진가’가 미술가(artist)로 불리는 맥락을 주목하려 한다


김대수(1955~)

김대수는 1980년대에 사진 위에 연필이나 수채화, 오일을 바르고 닦고 깎아내거나 입체물을 활용해 사진의 경계를 해체하는 작업을 선보이면서 한국사진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었다.

<창조 그리고 ……>(1994) 시리즈는 존재의 근원과 의미를 주제로 한 작업으로, 사물을 재배치와 고의적인 스크래치등 회화와 조각, 판화적 요소들이 하나의 프레임안에 혼합되 있는것이 특징이다. 그림과 사진을 자유롭게 활용한 이미지들은 사진을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작가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영의시대>(1994)는 한개의 직사각형 화면과 화면 주위에 자유롭게 배치된 네개의 둥근 조형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태아, 누에고치, 나방등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에는 탄생과 탈피, 삶과 죽음이라는 생명의 근본적인 조건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