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 일기
모든 존재는 홀로 사라질 수
없다. 함께 연락함으로써
비로소 존재는 이루어지고, 드디어
깊이 사라진다.
- 구걸하는 한 여자를 위한 노래
우리는 언제나 거기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혀와 혀를 불붙게 하며 눈물로 빛과 빛을 싸우게 하며
다정한 고름 고름 속에 오래 서 있은 허리를 무너지게 하며,
황사 날아가는 무덤 가장자리에서.
그곳 천정은 불 붙은 태양이었고 바닥은 썩은 이빨의 늪이었다.
강은교/봄무사중
Japan/Tokyo
빈자 일기
모든 존재는 홀로 사라질 수
없다. 함께 연락함으로써
비로소 존재는 이루어지고, 드디어
깊이 사라진다.
- 구걸하는 한 여자를 위한 노래
우리는 언제나 거기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혀와 혀를 불붙게 하며 눈물로 빛과 빛을 싸우게 하며
다정한 고름 고름 속에 오래 서 있은 허리를 무너지게 하며,
황사 날아가는 무덤 가장자리에서.
그곳 천정은 불 붙은 태양이었고 바닥은 썩은 이빨의 늪이었다.
강은교/봄무사중
Japan/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