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진의 대가 카쉬전을 다녀왔다.
사진을 보고 느낀것은 사진으로 표현되어야 할 작가의 의도와
대상 피사체가 갖고 있는 공통점을 잡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든다.
..헤밍웨이..
..첼로스트 카잘스..
..영화배우 오드리햅번..
.. 영화배우 소피아로렌..
.. 미술가 피카소..
.. 과학자 아인쉬타인..
.. 정치가 처어칠..
사진을 보고 느낀것은 사진으로 표현되어야 할 작가의 의도와
대상 피사체가 갖고 있는 공통점을 잡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든다.
..헤밍웨이..
..첼로스트 카잘스..
..영화배우 오드리햅번..
.. 영화배우 소피아로렌..
.. 미술가 피카소..
.. 과학자 아인쉬타인..
.. 정치가 처어칠..
Yousuf Karsh | 유섭 카쉬 출생 : 1908년 12월 23일 사망 : 2002년 7월 13일 출생지 : 터키 직업 : 사진작가 | ||
경력 | 1935~ | 캐나다 공식 초상사진작가 | |
수상 | 1967 | 오더 오브 캐나다 | |
작품집 | 구분 | 년도 | 상세내역 |
사진집 | 1946 | 운명의 얼굴들 | |
사진집 | 1959 | 위대한 인물사진 | |
사진집 | 1962 | 위대함을 찾아서 | |
사진집 | 1967 | 카쉬 사진작품집 | |
사진집 | 1971 | 우리시대의 얼굴 | |
사진집 | 1976 | 카쉬 초상사진 | |
사진집 | 1978 | 카쉬의 캐나다인 | |
사진집 | 카쉬:50년 회고집 |
* 매일경제/카쉬전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카쉬가 작업한 4000여 장의 작품 가운데 엄선한 90여 점의 작품들을 선 보인다. 백미는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로 구성된 다양한 초상 사진이다. 카리스마의 윈스턴 처칠과 해학과 풍자가 어린 표정의 버나드 쇼, 피델 카스트로의 강한 눈빛, 아인슈타인의 장난끼있지만 고뇌가 엿보이는 얼굴,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얼굴의 극명한 질감묘사와 눈을 지긋이 감은 오드리 햅번의 섬세한 얼굴선 등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45명의 역사 속 거장들의 생생한 표정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각 인물의 일대기와 카쉬가 직접 기록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함께 전시되어, 미술과 문학을 접목한 색다른 전시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 국민일보/카쉬전 .
1941년 윈스턴 처칠은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의회에서 "영국은 (2차 대전에서) 강렬하게 적과 맞서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뒤 대기실로 들어왔다. 처칠을 기다리고 있던 유섭 카쉬는 사진을 찍을 기회를 정중하게 청했다. 처칠은 "한 장만 찍어보게나"라고 응했지만 입에 물고 있던 시가를 내려놓지 않았다. 카쉬는 잠시 기다리다 처칠에게 다가가 "용서하십시오. 수상각하"라고 말하곤 시가를 그의 입에서 뺏어내듯 잡아채버렸다. 처칠은 잡아먹을 듯 화를 냈다.
바로 그때 카쉬는 사진을 찍었다. 적막이 흘렀다. 그러나 처칠은 곧 웃으며 "당신은 으르렁거리는 사자도 얌전한 상태로 사진을 찍게 할 수 있구먼"이라고 말했다. 이 '으르렁거리는' 사진은 라이프지로 보내져 표지에 등장했고, 2차 대전에 임하는 처칠과 영국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 아이콘이 됐다.
20세기 인물 사진의 대가이자, 초상사진의 교과서로 불리는 유섭 카쉬(1908∼2002) 사진전이 5월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지난해 카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었던 전시 작품 중 일부를 골라 선보이는 순회전으로, 이만한 규모의 카쉬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예술계에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처칠 사진을 비롯해 아인슈타인, 헤밍웨이, 피카소, 오드리 헵번, 마더 테레사, 재클린 케네디 등 20세기를 풍미한 대중의 연인이자 영웅들 사진 9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책이나 화면을 통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낯익은 걸작들이다.
카쉬는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나 시리아를 거쳐 캐나다로 이주한 뒤 현지에서 사진관을 경영했다. 그는 빛을 활용하는 조명 기법과 '찰나'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특성을 포착하는 실력에 힘입어 작고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아이콘'으로 만들었다(1544-1681).
* 중앙일보/카쉬전
사진가 로베르 두아노는 71세의 피카소를 식탁 앞에 앉히고 손 대신 빵 여덟개를 얹었다. 세상과 미술과 여성에 대한 호기심만큼은 절대 늙지 않았던 거장 노화가의 장난기를 살린 한 컷이다. [대림미술관 제공]
손에는 표정이 있고 얼굴엔 진실이 있다
손은 말없는 얼굴이다. 그 얼굴은 한 사람이 살아온 궤적이다. 손과 얼굴은 곧 마음이다. 주장도 강요도 없이 그 사람의 특징을 오롯이 담고 있다. 손에서, 얼굴에서 사람을 읽는 사진전이 각각 열리고 있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여는 ‘불 컬렉션: 손으로 말하다’전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의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이다.
사람을 읽는 사진전 둘 … ‘불 컬렉션’‘카쉬전’
◆손에도 표정이 있다= 권투선수 조 루이스의 부르쥔 주먹, 천재 화가 피카소가 장난스럽게 테이블 위에 손 대신 늘어놓은 8개의 빵 등, 손에는 제각각 개성과 표정이 담겨 있다. 금시계 찬 손바닥을 찍고는 ‘자화상’이라고 이름붙인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이야말로 이같은 손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던 작가였다.
손 사진 116점과 손 조각 31점으로 차려진 이 이색적인 성찬 ‘불 컬렉션’은 미국의 금융인이자 자선사업가 헨리 불(Buhl·79)이 16년간 모은 작품들이다. 미국 사진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가 그의 아내 조지아 오키프를 찍은 ‘골무를 낀 손’(1920)을 시작으로 손을 주제로 한 1000여점의 사진 컬렉션을 갖췄다.
사진의 초창기인 1840년대 헨리 폭스 탈보트의 사진부터 만 레이·다이안 아버스·낸 골딘·어빙 펜·비토 아콘치·안드레아 구르스키에 이르는 160여년 사진의 역사를 손이라는 주제로 묶은 기념비적 컬렉션이다. 그의 손 컬렉션은 2004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006년 러시아 모스크바 현대미술관, 2008년 플로리다 노턴미술관 등을 순회했다. 불의 손들이 아시아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이어 대만·중국·일본 등지를 거쳐갈 예정이다.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우리 인류는 우리 미래의 희망을 어디에 기대야 할까요.” 원자폭탄이 터지고 3년 뒤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만난 사진가 유섭 카쉬(1908∼2002)가 물었다. “우리 스스로에게.” 아인슈타인은 슬프게, 담담하게 답했다. 그 순간 카쉬는 셔터를 눌렀다. 희망이나 절망 같은 감정의 차원을 넘어선 휴머니스트가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아르메니아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사진관을 하던 카쉬는 1941년, 시거를 빼앗기고는 버럭 화를 내는 영국 수상 처칠을 향해 셔터를 누르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2차대전에 임하는 처칠과 영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그의 사진이 각 신문과 잡지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배우 오드리 헵번, 미국 대통령 부인 재클린 케네디,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 등 20세기를 풍미한 스타·정치인·예술가 등 유명인들의 한 순간을 뷰파인더에 담았다.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에 나온 90여점의 크지 않은 사진 한 장에는 그들이 살아온 궤적이 담겨 있다.
두 전시의 공통점은 사람을 찍은 사진이라는 외에 출중한 컬렉터 헨리 불과 감각파 사진가 유섭 카쉬, 각기 한 인간의 집념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여러 손 사진 작품 뒤에는 모으는 손이자 나누는 손인 불의 손이 버티고 있다. 유명인들의 얼굴 속에는 카쉬의 시선이 담겨 있다. 전시를 조용히 보고 나온 당신, 거울 앞에 서자. 세월이, 인생이 당신의 손과 얼굴에 새긴 표정을 찬찬히 읽어보자.
권근영 기자
* 세계일보/카쉬전
인물사진 거장 카쉬전 흥행 회오리개막 19일만에 관람객 3만명 돌파
특별도슨트 프로그램 등 기념 이벤트 진행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물사진 거장 유섭 카쉬전이 개막 19일 만인 지난 주말(3월22일) 관람객 3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작품 전시회로는 드문 흥행 기록이다.
주최 측은 이를 기념해 어린이 대상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과 아마추어 인물사진 공모전(4월12일까지), 그리고 성인 대상 사진강좌 등의 부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은 사진과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참가자 중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파주 경기영어마을 입장권(8000원 상당)을 제공한다. 참가비는 1만5000원.
전시를 주최한 뉴벤처엔터테인먼트 측은 “주말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가, 평일에는 사진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 많이 찾고 있으며 오드리 햅번, 소피아 로렌 등 20세기 유명 인사들에 대한 향수로 인해 40~50대 중년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쉬전은 평일 1000여명, 주말에는 3000여명 정도의 관람객이 입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시를 총감독한 이용환 교수(중앙대 사진학과)는 카쉬전 인기와 관련, “DSLR 열풍 등 사진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그 동안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내 사진전시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시 작품은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카쉬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사진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5월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전시장에서 계속 된다. (02)581-8956
스포츠월드 강민영 전문기자 mykang@sportsworldi.com
* 위클리자동차신문/카쉬전
인터넷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20세기 유명 인사들의 흑백 사진이 대부분 카쉬의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그의 작품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오드리 햅번과 윈스턴 처칠, 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등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의 살아있는 표정을 카쉬가 직접 인화한 오리지널 프린트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사진 속 명사들의 일대기는 물론 카쉬가 촬영 당시 기록한 에피소드가 함께 소개돼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번 전시회는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첫 번째 공간은 카쉬의 작품 세계의 핵심인 다양한 20세기 인물들의 초상 사진 작품들로,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카쉬가 만난 정치가, 예술가, 배우, 과학자들의 사진이 전시된다. 누구보다 위대한 인물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던 카쉬의 열정과 그만의 독창적인 촬영 기술이 시대별로 그대로 드러나는 초상 사진 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라 말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은 카쉬가 포토 저널리즘 정신으로 찍은 1950년대 캐나다의 사회상이다. 세 번째 공간은 카쉬의 초기작업들로, 관람객은 이 세 공간을 거치면서 카쉬가 걸어온 100년의 일생을 조망할 수 있다.
* Yousuf Karsh, Self-portrait, gelatin silver print, 1950
Yousuf Karsh, Winston Churchill, gelatin silver print, 1941
윈스턴 처칠은 카쉬의 업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인물사진가로서의 카쉬의 명성이 바로 처칠과의 촬영을 기점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현재 처칠 작품은 사진 역사상 가장 널리 재생산되는 이미지로 유명하다.
카쉬와 처칠과의 만남은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상이 된 지 1년 후, 처칠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후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를 방문했다. 당시 캐나다 수상이자 카쉬의 후원자였던 매킨지 킹은 그를 초청하여 처칠이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동안 그의 표정이나 기분, 태도 등을 관찰하게 했다.
연설을 듣고 난 후, 카쉬는 전날 조명과 카메라를 준비해 두었던 연설자 대기실에서 처칠을 기다렸다. 처칠이 팔짱을 끼고 캐나다 수상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를 보고 각광을 켜자 놀란 처칠은, “이게 뭡니까, 이게 뭐에요?” 라며 소리를 질렀다. 카쉬는 당시 두려웠지만 한 발작 앞으로 나아가 이야기했다. “각하, 제가 감히 이 역사적 순간을 기념으로 남길 수 있는 행운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처칠은 가만히 카쉬를 쳐다보며 되물었다. “왜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았습니까?” 카쉬는 더욱 긴장했다. 처칠은 시가에 불을 붙이고 장난스럽게 연기를 한 번 내뿜으며 마음을 누그러뜨린 후, “한 장 찍어도 좋소” 라고 회답했다. 카쉬는 “조명과 카메라를 준비해 둔 곳까지 이 거대한 인물이 투덜거리긴 했지만 움직이게 한 것은 참 대단한 일이었다. 이날까지도 나는 그 사건이 나의 외교적 기술을 뽐낼 수 있었던 기회라고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처칠이 담배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쉬는 재떨이를 내밀었지만, 그는 담배를 내려놓지 않았다. 카쉬는 우선 카메라 쪽으로 돌아가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준비되었는지를 확인한 후 한참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카쉬는 그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며 입에서 시가를 뺏어냈다. 카쉬가 카메라로 돌아왔을 때, 처칠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듯한 억센 표정을 짓고 있었고, 바로 그때 카쉬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잠깐의 적막이 흘렀지만, 곧 처칠은 인자하게 웃으며 “한 장 더 찍으시게”라고 말했다. 촬영이 끝난 후 그는 카쉬에게 직접 걸어와 악수를 청하며 “당신은 으르렁거리는 사자도 가만히 사진을 찍게 할 수 있군요” 라고 했다. 이리하여 제 2차 세계대전을 이끌어왔던 영국 총리의 강인한 내면을 담은 완성도 높은 윈스턴 처칠 작품이 탄생될 수 있었으며, 작품의 제목이 “으르렁거리는 사자”가 된 것이다.
카쉬 작품의 주요 특징은 바로 20세기 큰 획을 그은 위인들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그들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고, 대상이 된 인물들 역시 카쉬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는 점이다. 그가 작품에 담고자 했던 핵심은 바로 감상자로 하여금 사진을 보고 어떠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진 안의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 보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그의 전시회를 본 수많은 관람객들이 바로 이와 같은 카쉬의 의도가 성공했음을 증명해 주고 있으며, 이러한 성공은 어떠한 미적 가치관이나 비평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Yousuf Karsh, Pablo Casals, gelatin silver print, 1954
스페인에서 배출한 세계적인 첼로 거장 파블로 카잘스. 프랑스 남부 도시 프라드(Prades)에 위치한 한 수도원에서 그를 만난 카쉬는 그 당시를 “첼로의 거장과의 짧은 만남은 무척 유쾌한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 둘은 빠르게 마음이 통했고,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첼로를 카쉬가 운반해 주기도 했다. 카쉬는 그의 바하 연주가 너무 감동스러워 잠시 동안 사진을 찍는 것도 잊었을 정도였다. 또한 카쉬는 촬영 당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자신을 등지고 있는 사람을 찍은 적이 없었지만, 카잘스에게는 왠지 그러한 구도가 맞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텅 빈 방은 정상에 서 있는 조국에서 추방당한 예술가의 쓸쓸함을 보여주는 듯했기 때문.
카쉬는 이 사진 이전이나 이후에도 뒷모습을 찍은 사진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얼굴이 드러나는 초상 사진과 다르게 첼로를 켜고 있는 인물의 뒷모습만을 어두운 큰 공간 속에 작게 배치함으로써, 인물의 뒷면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궁금증과 함께 묘한 여운을 남긴다.
Part 1. 인물사진(Portraits)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피사체를 바라보는 카쉬만의 창조적인 시각일 것이다. 윈스턴 처칠을 시작으로 명사의 초상을 촬영할 때 카쉬는 전통, 상징, 이야기를 조화시킬 수 있는 아이콘을 포착해 찰나의 순간만으로도 모델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을 완성했고, 그만의 ‘영웅’을 창조해냈다. 즉, 인물들의 손짓, 얼굴의 움직임, 몸짓 그리고 응시 방향은 그가 창조한 영웅의 타입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Yousuf Karsh, Sophia Loren, chromogenic print, 1981
소피아 로렌은 고전적인 미의 기준을 제시한 세계적인 영화 배우. 그녀를 만난 카쉬는 “소피아 로렌처럼 지성과 프로근성, 그리고 아름다움을 고루 갖춘 여배우를 촬영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작업이다”라고 고백했다. 카쉬가 촬영한 소피아 로렌 작품은 파리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에서 이른 오후에 찍은 것이다. 그녀는 여느 엄마처럼 자신의 두 아들을 끔찍이 사랑했다.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학교에서 아이들이 돌아왔고, 그들 사이에 넘쳐나는 사랑과 애정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주로 흑백으로만 주로 작업하던 카쉬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이지 섹스심벌이었던 소피아 로렌의 관능미를 표현하고자 과감하게 컬러 사진으로 표현했다. 또한 한 여배우가 나이가 들면서 지성미와 완숙미가 어우러져 여유로움이 넘치는 모습도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카쉬는 이 사진에서 화면의 위측과 아래측을 검게 처리함으로써 관람객은 그녀의 얼굴에 보다 편하게 몰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초기의 스튜디오 조명효과에서 벗어나, 인물의 머리 뒤에서 비추는 태양광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백라이트 조명을 사용하는 등 조명 실험을 통해 카쉬가 표현하고 강조하고자 했던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관람 포인트다.
Yousuf Karsh, Audrey Hepburn, gelatin silver print, 1956
오드리 햅번이 카쉬를 처음 만난 것은 1956년 미국 헐리우드에서였다. 햅번을 촬영할 당시 카쉬는 “당신의 내면에는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이 보입니다”라고 지적하자, 그녀는 세게 2차 대전 때 자신의 비참한 경험담을 카쉬에게 털어놓았다는 일화가 있다. 햅번의 내면에 담긴 또 다른 모습을 시각적으로 완성한 카쉬의 작품이 세상에 공개된 후, 한 유명인은 자신이 햅번만큼 아름답게 나와야 촬영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했다.
오드리 햅번 작품은 그녀의 심벌과도 같은 사진이다. 카쉬의 초상 사진 중 보기 드문 옆모습을 촬영한 사진으로, 45도 조명에서 밝은 부분 쪽으로 카메라를 옮겨 그녀의 흰 얼굴을 더욱 강조했다. 이리하여 그리스의 대리석 조각상처럼 매끄러우면서도 절대적인 햅번의 아름다움이 완성되었다.
이 외에도 기획전시로 한국인물사진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하는 ‘한국의 인물사진 5인(임응식, 육명심, 박상훈, 임영균, 김동욱)展’이 함께 열린다. 안익태, 백남준, 서정주를 비롯한 국내 예술가는 물론 배우 김혜수, 송강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인물사진 20여 점이 전시되어 카쉬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한국적인 인물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카메라박물관이 협찬한 1930부터 1950년대의 스튜디오형 카메라가 함께 전시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