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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집

처형2 /신대철

하얀묶음 2016. 3. 21. 17:35

* 처형 2 - 신대철




1


사람이 미치겠네.


산이 울면 사람이 죽는다지?


산 우는 소릴 들은 자도 죽는다지?


무서워, 저 소리, 안 들리다니?


아무도 받지 않아 산속을 떠돌잖아?


날 부르는 거지?


미친 사람이지?




2


문득 잠드는 산,


눈발이 날린다, 사람이 보고 싶다. 다시다시 산을 몇바퀴 돌아야 한다. 오늘 걸어갈 길이 거친 눈발 속에 묻힌다. 나무, 나무, 새, 굴뚝새가 난다. 갈수록 불빛은 멀고 산속은 0시,


나는 밤 2시


그리고 손목시계는 밤 1시를 가리킨다.


모든 시간을 벗어나려면 오늘 몇 시에 맞춰 살아야 할까? 1시? 0시? 결국 밤 2시? 눈발이 점점 더 굵어진다.


.



.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