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십사년사월십육일
미친바람은
미친년 속곳처럼 휘몰라 치더니
이제 봄을 맞아 꽃을 피워낸 봄꽃들에게
이제 봄을 위해 재잘거리는 봄꽃들에게
광풍으로
회오리바람으로
폭풍으로 몰아세워
그 꽃잎들 모두를 땅위로 내리 꽂아 버리고 말았다.
꽃잎들은 순식간에 봄을 잊고 차가운 땅에서 뒹군다
허나,
바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모른체 하듯
오늘도 마당 한켠에 숨어서 낮잠을 즐긴다.
이천십사년사월십육일
미친바람은
미친년 속곳처럼 휘몰라 치더니
이제 봄을 맞아 꽃을 피워낸 봄꽃들에게
이제 봄을 위해 재잘거리는 봄꽃들에게
광풍으로
회오리바람으로
폭풍으로 몰아세워
그 꽃잎들 모두를 땅위로 내리 꽂아 버리고 말았다.
꽃잎들은 순식간에 봄을 잊고 차가운 땅에서 뒹군다
허나,
바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모른체 하듯
오늘도 마당 한켠에 숨어서 낮잠을 즐긴다.